[김진구 연구원]
대형 항공사 라이벌 관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와 사드보복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엔가이드 따르면 이번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한항공이 매출 2조9,374억원, 영업이익 1,651억원을 기록,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4,429억원, 영업이익 302억의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2%, 3.7%씩 증가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5.0%, 4.9%씩 늘어난 수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LCC(저가항공사)의 급성장까지 겹치며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2분기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익성 높은 장거리 노선 증편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배럴당 48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서부산텍사스유(WTI) 가격은 올 2분기 4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양사 전체 영업비용에서 24~27% 수준을 차지하는 유류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배럴당 3달러 가량 떨어지면서 매출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다. 항공업계는 일반적으로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 마다 약 300억원의 연간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화물실적 감소에도 양사가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이유는 2015년 2분기 메르스 사태 속 여객 급감에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여객과 화물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익성 개선에 확실한 지표인 유가 역시 우호적인 만큼 2분기는 물론, 연간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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