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주 연구원] 미국 경제조사기관 더컨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가 가장 최근 발표한 일본 경기선행지수(LEI.7월)는 104.2으로 전월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경기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더컨퍼런스보드는 일본의 소비자신뢰지수 등을 바탕으로 일본의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더컨퍼런스보드는 1916년 설립된 미국의 경제조사기간으로 세계 60여개국에 1200여개의 경제단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경제 관련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민간기관이지만 미국 정부의 위임을 받아 경기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icators), 소비자신뢰지수(CCI: Consumer Confidence Index), 고용동향지수 등 경기지수를 매달 발표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일본 경기를 밝게 보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이 2일 발표한 9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短觀)에 따르면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단칸지수가 대형 제조업 기준 ‘플러스 22’로 2007년 9월(플러스 2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4반기 연속 개선이자 앞선 6월 조사(플러스 17) 때보다도 5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같은 전자부품의 출하 증가와 전자기기,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개선 흐름이 단칸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게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의 분석이다.
단칸지수는 기업에 경기 전망을 묻는 일종의 설문조사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이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것이다. 조사 기간은 올 8월29일부터 9월29일까지 한 달, 설문지 회수 기준일은 9월12일이었다.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닛케이가 집계한 9월 단칸지수 전망치는 플러스 18였다. 실제론 이보다 4포인트 더 높았다.
기업들이 올 초 예상한 것보다 엔화가 약세라는 점도 수출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을 높였다. 대형 제조업은 올해 환율을 달러당 109.29엔으로 설정해 놨으나 최근 들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엔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대형 비제조기업이나 중소기업도 경기 전망은 좋았다. 같은 기간 대형 비제조기업 단칸지수는 플러스 23으로 앞선 6월 조사 때와 같았다. 도매업과 각종 서비스업의 전망은 좋아졌으나 통신, 숙박, 외식 서비스 부문은 악화했다. 또 중소 제조기업은 플러스 10으로 직전보다 3포인트 올랐고, 중소 비제조기업은 1포인트 오른 플러스 8이었다. [Copyrigh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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