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 김승범 연구원]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 가운데 한국지엠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의 지난 9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9월 판매는 73만28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내수는 13만3551대로 20.14% 증가했고 수출은 59만9312대로 2.91%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64만1761대(국내 10만7677대·해외 53만4084대)에 비해 9만1102대, 14%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파업과 추석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인해 국내 완성차의 9월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9714대, 해외 34만128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총 40만99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연휴와 파업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43.7% 증가했으나, 해외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그랜저가 1만1283대 판매되며 1만대 판매 고지를 재탈환했고, 지난 7월부터 신규 라인업에 추가된 소형 SUV 코나는 5386대의 판매실적으로 쌍용차 티볼리(5097대)를 넘어 차급 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해외공장 판매는 중국 사드 보복 조치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기아차는 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한 총 25만225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 4만8019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2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계절적 요인으로 RV 모델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V 모델이 2만5492대 판매되며 2만3753대를 기록한 지난해 6월에 이어 RV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9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9만517대, 해외공장 판매 11만3718대 등 총 20만 4235대로 3.6% 증가했다.
- 쌍용차 「티볼리 아머」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티볼리 아머와 G4 렉스턴 7인승 모델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9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9465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0년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역시 G4 렉스턴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3703대를 판매했다. 두 달 연속 3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고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에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내준 한국지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0.7% 하락한 총 4만264대를 판매했다. 특히 한국지엠의 9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1%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말리부와 스파크 등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9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93.1% 증가한 총 2만6182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 역시 내수시장에서 20.2% 감소한 7362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역대 최다 1만8820대로 전년 대비 334.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연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무역압박 등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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