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이승윤 기자] 삼성증권은 17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주말 동안 중단되면서 4분기 최대 1~2% 수준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개시했다. 카카오의 전일 종가는 5만1400원이다.
삼성증권의 오동환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톡이 임대해 사용하는 SKC&C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화재가 발생했다”며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들의 사용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16일 새벽부터 카카오톡 수발신 기능이 재개됐지만 카카오T, 페이, 페이지 등 카카오톡 로그인을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16일까지도 기능이 중단됐다”며 “카카오 관계사의 데이터는 5개 데이터센터에 분산돼 처리되지만 카카오 로그인 기능은 SK C&C 판교 센터에서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서비스 중단의 매출 영향은 크게 매출 미발생과 사용자 보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액제로 판매되는 웹툰이나 이모티콘, 멜론 등은 사용자들에게 무료 사용권 등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번 화재 관리의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액의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주말 동안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고 이는 이번 사태가 영구적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해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전일 나스닥 시장의 급락(-3.1%)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카카오 그룹주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PSR 기준으로는 2.8배로 지난 10년간 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PER 기준으로는 39.4배로 지난 10년 P/E 밴드 하단이 30배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시장 상 악화 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대외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이익 성장도 둔화되는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커머스, 모빌리티, 페이, 게임, 뮤직, 콘텐츠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카카오. 최근 실적 [자료=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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