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이효진. 2023년 5월 12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다수의 게임사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마케팅비 절감 효과 덕분이다. 넷마블 또한 마케팅비는 다소 줄었으나 전체 게임 매출액이 하락하며 외부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지급수수료율이 전년비, 전분기비 각각 2%p 상승해 예상보다 큰 적자를 시현했다. 수익 성격을 퍼블리싱에 가깝게 만드는 효과를 낳은 것이다. 더불어 신작 성공을 위한 제반 요인 관리 실패∙예상 대비 지연 및 재무적 기여 클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이 4분기로 이연되며 단기 모멘텀이 소실됐다.
2분기 이후 국내∙중국 모두 모바일 신작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매출 순위의 세대 교체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는 ‘아키에이지 워’, ‘나이트 크로우’, ‘붕괴’ 등이 출시되며 기존 게임의 매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중국 또한 지난 12월 이후 월 1회 간격으로 내∙외자 판호가 발급되며 3월 이후 신작 출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신작 공백기로 기존 게임이 차지하던 지위가 신작으로 세대 교체되는 해일 것으로 판단된다.
새 세대의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타깃의 신작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모바일 MMORPG와 같은 성숙 시장에 집중된 신작보다는, 같은 MMORPG 장르라도 글로벌 진출을 타깃으로 하는 등 변경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3월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출시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스팀 매출 Top 5까지 오르는 등 예상치 못한 성과에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킨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출시 54일 간 매출액은 500억원이며 5월 첫째주 일매출은 6~7억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높은 순위와 비교해 밋밋한 일매출에 실망하며 전일 컴투스 주가는 5.4% 하락했다.
‘로스트 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 1774억원으로 2021년 1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스팀 플랫폼에 입성했는데, 이에 따른 실적으로 추정된다. 퍼블리싱 수익 배분 비율을 30%로 가정할 경우 ‘로스트 아크’의 해외 총매출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동기간 국내 매출액(5500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모바일 대비 서구권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은 PC∙콘솔 글로벌 출시를 통해 국내 매출 대비 재무적 성과가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3분기 이후 글로벌 타깃의 PC∙콘솔 신작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으로 사전 마케팅 고려 시 게임 산업은 글로벌 신작 출시 예정된 업체를 중심으로 본격 반등이 예상된다.
shs@buffettlab.co.kr
[관심 종목]
225570: 넥슨게임즈, 194480: 데브시스터즈, 251270: 넷마블, 078340: 컴투스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