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사료첨가제·조제식품 제조업체인 이지바이오는 지속적인 성장으로 축산업계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만 38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이지바이오는 자회사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꾸준한 M&A(인수합병)으로 축산 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늘어난 재무 부담을 자회사 상장으로 축소시키면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바이오는 1988년 의약품, 동물약품, 기능성 식품의 원료개발 및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금의 사명社名인 이지바이오로 변경한 건 그로부터 11년 뒤인 1999년, 같은 해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지바이오는 식품, 의약, 농업, 축산 등 생물자원 분야에 있어서 생물공학을 응용한 보다 특화된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 및 미래지향적 가치창출을 위한 핵심기술의 지속적 개발을 위해 1995년 생물자원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중에 있다.
이 회사의 특징은 38개가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능성사료첨가제를 판매하는 이지바이오와 사료제조 및 판매 등 종합축산물처리업을 영위하는 팜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도계및 계육제품 생산 및 판매를 영위하는 마니커를 보유하고 있다.
팜스토리와 마니커 등 중간지주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팜스토리는 강원엘피씨, 마니커에프앤지, 서울사료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사료는 성화식품, 디엠푸드를 비롯한 회사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또다른 중간지주회사 마니커는 마니커농산, 건형축산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구조가 복잡해진 건 2003년부터다. 배합사료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도드람비앤에프와 도드람비티를 인수했고, 이듬해엔 서울사료를 인수하며 사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어 양돈업, 도축업 등의 사업체를 지속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그 덕에 이지바이오는 명실상부 국내 축산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6월 27일에는 이지바이오의 계열사인 정다운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이지바이오 주가는 오리농장 사업을 하는 자회사 정다운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한 지난 4월 이후 3개월 간 23% 상승하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바이오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변경상장한 정다운뿐만 아니라 우리손에프앤지, 옵티팜 등 자회사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육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1,965~2,210원이며 11~12일 기관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물약품과 진단키트 등이 주력사업인 바이오 자회사 옵티팜도 내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연이은 자회사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2011년 마니커, 2013년 정다운 등 잇따른 관련 회사 M&A를 추진하면서 부채총계가 1조원을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M&A와 축산업계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부담이 실적 성장에 따른 차입금 상환과 자회사 공모자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다운, 우리손에프앤지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약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자금 유입 뿐 아니라 계열사간 시너지와 보유 지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 2013년 180억원에 인수한 정다운의 경우 그룹 편입이후 팜스토리, 이지팜 등 계열사로부터 사료를 공급받고 육계업체인 마니커 등과의 사업 시너지 등을 통해 스팩 합병 당시 기업가치는 322억원으로 산정받으며 성장했다. 상장 이후 2주간 주가가 24% 급등하면서 가치는 계속 상승 하고 있다.
최근 M&A로 몸집을 불린 이지바이오는 축산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1조 4,00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부실거래처를 정리하고 사료가격이 하락한 탓에 매출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사료사업부에서 마진이 높은 매출처를 확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가량 증가했다. 최근 돼지고기의 가격이 오르고 곡물가격이 주는 등 양돈사업부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지바이오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2분기에는 돼지고기가 호황을 이루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료사업부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사료첨가제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지바이오의 계열사 성화식품을 통해 치킨프랜차이즈 시장에 재도전했다.
성화식품은 지난주 락꼬꼬 1호점인 광주 전남대점을 시작으로 광주 금호점과 창원 팔용점, 창원 산호점, 김해 삼문점 등 5개점을 연이어 개설하고 추가로 3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락꼬꼬는 「무한리필」 「카페형 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1호점인 전남대점은 1인당 7,900원만 내면 치킨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매장이다. 성화식품은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무한리필 매장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이 치킨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지바이오그룹이 2011년 마니커를 인수할 당시 마니커는 「치킨나라」를 운영하던 티에이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닭고기 생산과 제품 공급에 주력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2012년께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성화식품은 내년까지 가맹점 100개를 열 계획이다. 창업자에게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해주고 본사에서 매장 홍보와 시식용 닭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초반 시장 안착에 신경 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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