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포스코가 2년여 만에 세계 철강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시가총액 1위 탈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실적이 나빠지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일본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 등에 내줬다. 하지만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와 더불어 자동차 강판 등의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포스코는 4일 종가 21만 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약 30.9% 오른 셈이다. 지난 3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9조4,427억원으로 신일철주금(약 19조700억원), 미국 뉴코(약 18조8,700억원), 아르셀로미탈(약 16조9,000억원) 등 쟁쟁한 글로벌 철강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10월31일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2014년 3월 취임한 이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계열사 45곳을 합병하거나 청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리했고 36개 자산을 매각했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외 계열사 28곳을 추가로 처분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차입금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5.9%로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는 것도 포스코 주가에 긍정적 재료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5위인 중국 바오산강철이 세계 11위 우한강철과 합병한다고 지난 6월 발표한 데 이어 세계 2위 허베이강철과 세계 9위 서우두강철의 합병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합병을 통해 조강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같은 구조조정의 결과와 중국 철강 생산량 감축의 기대는 포스코의 2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1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6,785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재승 연구원은 『철강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포스코건설의 브라질 고로 건설 사업이 2분기에 완료되며 인식한 영업적자와 포스코에너지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철광석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급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상반기에 활발하게 움직인 스팟 가격 덕에 3분기에는 계약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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