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세가 대폭 완화된다. 정치권에 이어 청와대도 전기료 누진세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누진세 개편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12일 종가는 전일대비 2.31% 하락한 59,200원에 마감했다. 전날 3.19% 하락한데 이어 약세가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62,600원이던 주가에 비해 5.74% 하락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누진세 개편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이번 7~9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세 경감방안을 시행하기로 확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지만 한국전력에는 영업손실이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3·4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이 약 19% 인하돼 연간 평균 전기요금이 약 0.8%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한국전력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4,200억원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한국전력의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은 한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산업용·일반용 등 기타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 하락을 만회할 수 있고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손실 회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택 전기요금 인하로) 저유가 지속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판매량 개선으로 한국전력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주택용 판매량이 5% 증가할 때 4,000억원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야당이 수요자 간 형평성을 위해 기타(산업용·일반용) 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1% 인상할 때도 손실 회복이 가능하다』며 『기타 요금이 전체 수요의 78%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전기 판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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