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며 고공행진을 보여주던 바이오·제약주가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뾰족한 반전 모멘텀도 보이지 않아 4분기 영업이익도 하향 조정 추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 상장된 바이오·의약품주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과 비교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0% 이상 폭락한 곳이 다수였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말에는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가 10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7.5% 하락한 73억원 수준이다. 한미약품(-21.1%), 녹십자(-20.7%) 등 대형제약사들도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0%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81억원에서 958억원으로 11.4% 줄어들었다.
시장의 부정적 전망은 곧바로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7월부터 코스피가 206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2% 하락하며 역성장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초 국내 헬스케어 종목 시가총액이 108조원이었지만 8월말 99조 1,000억원으로 8.9% 조정을 받았다.
특히 대형제약사 위주로 낙폭이 컸다.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대웅제약 주가는 25.51% 떨어졌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23.25%, 21.79% 하락했다. 종근당 역시 15% 이상 폭락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20% 이상 상승했던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하반기 들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제약 산업 특성상 투자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은 대부분 외형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년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한미약품 성공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의 기술이전 계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양구 HMC증권 연구원도 『대형제약사 위주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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