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현재, 최악의 취업난에 구조조정 한파로 오히려 『추석이 두렵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3%로 8월 기준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소가 밀집해 있는 울산과 경남 지역의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2~1.6%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5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8만7,000명 증가해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연령별ㆍ산업별ㆍ지역별로는 외환위기 때와 같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위기가 심화됐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전월(9.2%)보다 0.1%포인트, 1년 전(8.0%)보다는 1.3%포인트 높아졌다. 공식실업률에 취업 희망 알바생까지 포함하면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문이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용대란을 맞았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7월에 6만5,000명이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7만4,000명이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감소폭도 확대돼 제조업 불황을 반영했다.
지역별로는 조선소가 몰려 있는 울산과 경남 등의 실업난이 심화됐다. 울산 지역의 실업률은 1년 전(2.8%)보다 1.2%포인트 급등하며 4.0%를 기록했고, 거제ㆍ마산 등을 포함한 경남 지역 실업률은 같은 기간 2.1%에서 3.7%로 1.6%포인트 급등했다. 8월 기준으로 울산은 2000년(4.8%), 경남은 1999년(4.8%) 이후 최고치다.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대란에 휩싸인 셈이다.
지난달 전국의 실업률은 3.6%로 전월(3.5%)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1년 전(3.4%)에 비해서는 0.2%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는 20대(7만7,000명)와 60세 이상(2만5,000명)을 중심으로 늘며 전체 실업자가 7만3,000명 늘어난 99만6,000명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은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추석 이후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해운에 이어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취약 주력업종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경우 고용대란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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