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금융노조가 23일 「성과연봉제」 제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하루 동안 노조원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사측은 3~4만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미지수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 은행 등을 포함한 34개 금융노조 지부는 총파업이 진행되는 하루 동안 정상적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대고객 안내문을 은행 영업점에 게시했다.
다만 파업 당일 인력이 평소보다 적어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업무처리 속도는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다. 은행들은 파업 규모에 따라 컨틴전시 플랜(예상치 못한 긴급 사태에 대비한 위기대응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대출 신청 등의 업무는 미리 처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앞서 금융노조는 20일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은행 파업에 대해 『정부가 노사관계에 불법 개입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정상적인 산별 노사관계를 하루아침에 파탄 냈기 때문』이라며 오는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총파업에 노조원 10만 명이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는 단기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약』이라면서 『지금은 단기 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은행의 성과평가 관행을 고쳐야 한다』면서 『파업 참여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은 단협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으로 파업에 참여한 은행원들이 노사 화합에 기여한 것처럼 간주되는 것은 은행 성과평가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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