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으로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나선다.
25일 현대차 노조는 26일 하루 동안 1조와 2조 근무자가 모두 파업에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이고, 내일부터 오는 30일까지는 각 조별로 6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면파업은 지난 2004년 2차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들어 임금협상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현재까지 추산된 총 생산 차질 규모는 10만1,400여대, 금액으로 계산하면 2조2,300여억원에 달한다.
그간 노사가 의견차를 보여왔던 「임금피크제 확대」의 경우 사측의 철회로 해결됐지만 임금인상안에서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말 임금 5만8천원 인상과 성과급 350%, 격려금 330만원에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78%가 반대해 부결됐다.
특히 노사는 추석 이후 추가 교섭에 나섰지만 사측이 추가 협상안을 내놓지 않자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6위로 밀려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한국의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255만 1,937대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간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까지 203만대를 생산한 멕시코와 생산 격차도 줄어들고 있어, 글로벌 6위 생산국 위치에서도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연이은 파업으로 남은 하반기에도 생산량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 올해 상반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내수 시장 전망도 어두워 자동차 업종의 경쟁력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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