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지난해부터 승승장구하던 한미약품이 급락했다.
30일 한미약품은 전일대비 18.06% 급락한 50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전일보다 18.06% 급락하며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같은 투매는 한미약품 투자자들의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한미약품은 장이 끝난 후 미국 제넥텍과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호재가 큰 공시를 했다. 이후 30일 오전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이 도입한 자사의 내성 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권리를 반환한다는 악재 공시를 냈다.
이 같은 호재 공시 후 악재 발표는 지난해에도 반복된 한미약품 특유의 공시방법이다. 지난해 중순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을 했다고 호재성 공시를 낸 직후 오후 2·4분기 영업이익이 70%나 줄었다는 악재 공시로 주가가 아래로 곤두박질 친 바 있다.
한미약품은 30일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 재평가, 폐암 표적항암제의 최근 동향과 미래 비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미약품에 전달했다.
올무티닙은 폐암 세포의 성장 및 생존 관련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변이형 EGFR(표피 성장인자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3세대 내성표적 폐암 신약이다. 기존 표적 폐암 치료제인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복용 대상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7월 올무티닙을 기술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해 한국과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올리타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2017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허가를 얻고 글로벌 3상 임상도 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번 권한 반환으로 백지화됐다.
한미약품은 당시 계약으로 계약금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받았고 임상시험과 판매 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기술료로 6억8,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받기로 했지만 권한 반환으로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6,500만달러(약 718억원)를 회수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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