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코스닥시장에 같은 날 상장한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녹십자랩셀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하향세를 그리는 반면, 에스티팜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랩셀과 에스티팜은 지난 6월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초기에는 녹십자랩셀이 더 주목받았다. 상장 첫날 녹십자랩셀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8,500원)의 두 배인 3만7,000원에 형성됐다. 이날 녹십자랩셀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4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티팜 역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시초가는 공모가(2만9,000원) 대비 62% 오른 4만7,000원을 기록했다. 에스티팜 주가는 장 중 20%대 상승폭을 나타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시초가 대비 3.88%(1,800원) 오른 4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녹십자랩셀 경우 올 6월 27일 장 중 6만5,600원을 기록한 뒤, 주가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상장 초 투기에 의한 거래량 급증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물량도 출현하면서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티팜 주가는 상장 다음날부터 크게 빠졌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5만 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공모가 산정 때,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세포치료 사업부의 2020년 당기순이익(추정치 119억 6,900만원)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환산해 더했다. 당시 PER는 비교기업의 평균인 49배가 적용됐다. 현재 주가 수준의 PER는 100배 정도다.
에스티팜 경우 올 1분기 당기순이익(약 97억원)을 연환산한 387억원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PER는 업종 평균 16배이다. 에스티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이다. 공모가 산출 때 적용했던 연간 이익 추정치를 상반기에 거의 달성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를 40억원 정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PER는 여전히 업종 평균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 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된 실적』이라며 『에스티팜 경우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업종 내 드리워진 불안감을 희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 3분기 실적 발표 뒤 수익성을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스티팜과 녹십자랩셀 간 주가 흐름 차이도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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