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NHN엔터테인먼트와 KG그룹이 공동으로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 측과 의견 차이가 커지며 인수 협상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KG그룹은 NHN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KG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매각 측과 의견 차이가 커졌다』며 『인수협상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25일 답변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KG그룹로부터 추가 인수절차를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맥도날드의 인수절차는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의 새로운 주인으로 CJ그룹과 NHN엔터테인먼트·KG그룹 컨소시엄(공동 인수)의 2파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그 가운데 NHN엔터·KG그룹의 경우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430여개 매장에 자사의 기술력(전자지불 및 간편결제)을 적용해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9월 CJ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서 불참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NHN엔터테인먼트와 KG그룹 컨소시엄도 인수 불참 선언을 하면서 남은 유력 휴보는 칼라일·매일유업이다. 칼라일과 매일유업의 경우, 7대 3의 지분 비율로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에 나섰으며 인수대금으로는 6,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모펀드회사인 칼라일은 중국 시틱그룹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중국과 홍콩 맥도날드의 본 입찰에도 참여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맥도날드 직영 사업을 매각할 방안이므로, 아시아 지역의 맥도날드를 모두 사려는 기업이 나타나면 우선 협상자 선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이 국내 패스트푸드점 가운데 롯데리아 다음으로 많은 매장수를 보유한 한국맥도날드(434개)를 인수하게 되면 그만큼 수월하게 외식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근 주춤했던 매일유업의 외식사업도 다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햄버거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영점 위주라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일유업이 햄버거 사업은 처음이고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모든 지원도 끊기게 돼 400여개가 넘는 매장의 수익을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맥도날드 건물에 잡힌 보증금만 2,000억원인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7,000~8,000억원까지 더해지면 매일유업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해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