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SK하이닉스가 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 컨센서스도 7%가량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지속된 실적 우려를 털어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2,436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 당기순이익 5,97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8%, 43%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각각 8%, 60%, 10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1%에서 6% 포인트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3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4조1814억원, 영업이익 6746억원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이보다 각각 1.5%, 7.6% 높게 나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악화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가시적인 실적을 거두지 못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이유로 7개 분기 연속 유지해왔던 「분기 1조 클럽」에서 지난해 4분기 미끄러졌다. 지난 2분기에는 4,520억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제품의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와 제조사들의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 추세, D램 가격 하락 둔화 등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8%, 12% 늘어났다. 평균판매가격(ASP)의 경우 D램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낸드 플래시는 7% 상승했다.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고용량화가 진행되면서 출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256GB(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제조사가 등장하면서 3D 낸드 플래시에 대한 수요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8단 3D 낸드 플래시의 연내 판매를 목표로 제품 개발 및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7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해 같은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원가 절감을 위해 20나노 초반급 D램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연내 D램 전체 생산의 40%를 20나노 초반급 제품으로 가져가겠다는 청사진이다. 또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10나노 후반급 D램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연내 48단 3D 낸드 제품의 고객 인증을 완료돼 4분기 중에 매출 실적에 집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량을 본격 확대하고 10나노 후반급 제품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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