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삼성그룹 부품사들이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직접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물론 핵심 부품계열사들이 부진에 빠졌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갤노트7 단종의 직접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익 5조2,000억원을 공시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영업익 8조원 달성엔 실패했다.
갤노트7을 생산·판매하는 IM부문의 피해가 컸다. 2분기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기록했던 IM부문은 3분기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갤럭시S7 시리즈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적자는 면했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5.000억원 정도의 부품 관련 실기를 입었다』며 『내년 1분기까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차기 플래그십 모델 등을 출시해 실적 반등을 추진할 방침』이라 말했다.
갤노트7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품해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됐던 삼성SDI는 매출 1조2,900억, 영업손실 1,10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542억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을 두배 가까이 늘리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갤노트7 단종 여파로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영업손실폭이 커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 모두가 3분기에 선반영됐다』며 『4분기 추가적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및 통신모듈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납품·생산하는 삼성전기도 갤노트7 단종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삼성전기는 매출 1조4,67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1년새 87.4% 줄어든 영업이익에 만족해야했다.
삼성전기는 디지털모듈, 칩부품, 기판부문에서 갤노트7 부품 수요가 줄어들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노트7 관련 협력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품 재고 물량에 대한 전액 보상을 약속한 만큼 추가 손실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갤노트7 사태로 인해 그룹 내 핵심 부품계열사들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쏠리고 있다. 경쟁사인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MC사업본부(3분기 매출 2조5,170억원·영업손실 4,364억원)의 부진에도 실적을 개선하며 삼성그룹 부품사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7% 이상을 점유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호실적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노트7 단종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액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기록하면서 13분기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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