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현대·기아차가 판매 부진과 파업 리스크로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 그룹의 부품 계열사의 3분기 실적은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7.7%, 2.9% 상승한 반면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 부진 여파를 그대로 흡수하며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7,780억원, 영업이익 7,217억원, 당기순이익 7,0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7.7% 14.3%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같은 기간 신흥시장 부진,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을 겪으며 각각 29.0% 감소한 1조681억원, 22.5% 감소한 5,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은 완성차 물량감소 불구에도 국내외 고사양 차종 증가와 신차효과 때문이다. 제네시스, 싼타페 등 고사양차종 판매가 국내외에서 늘었고 중국 등 해외공장 가동률 증가, 지난 5월부터 생산에 돌입한 멕시코공장 효과로 파업 여파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대모비스의 A/S 부품 부문은 현대 기아차의 누적 판매와 연계되기 때문에 완성차 판매부진 영향을 비켜간 것으로 풀이된다. A/S 부품사업 부문은 UIO(차량운행대수) 증가, 미주·유럽 판매호조 및 원달러 약세 등 환율효과로 수익이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3조8,19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835억원으로 2.9% 증가했다.
3분기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에 따라 국내 완성차 운송 서비스,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러시아와 브라질 현지 공장에 신규 차종이 투입되고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CKD(반조립제품) 공급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 부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현대위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44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7%, 98.7% 감소했다.
회사 측은 물량 70%를 담당하는 완성차계열사 현대·기아차의 노조 파업 여파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 증가, 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내 엔진사업 부진과 멕시코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부담도 겹쳤다. 중국 정부는 1.6ℓ 이하 엔진 차량에 대해 구매세 인하 혜택을 주고 있는데 현대위아는 2.0ℓ 엔진을 주로 생산한다.
기계 부문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기계 사업에서 자동차부품 가동 설비 수요 정체, 한국 및 중국 시장 내 가격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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