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3.3%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와 노조의 장기 파업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10월 전세계 시장에서 76만7,7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81만4,675대) 보다 5.8% 줄어든 수치다.
내수판매도 전년대비 13.3% 감소한 12만6,660대에 그쳤다. 다만 노조의 파업이 집중됐던 지난 9월보다는 판매량이 13.9% 증가했다. 수출은 64만1,047대로 전년대비 4.1% 줄었다.
완성차 5개 업체가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게 되면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이른바 「마이너 3사」의 선전 속에 「메이저 2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부진을 거듭하며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60%대까지 떨어졌다.
툭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차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게 이들의 약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발목을 잡았고, 파업 이슈에서 벗어난 현대차는 태풍 피해라는 새로운 악재가 타격이 됐다. 노사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노조가 파업을 멈추고 특근을 재개했으나 월초 울산 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공장 일부 라인이 침수돼 생산 차질을 빚은데다, 선적장에 대기시켜 놓은 완성차의 침수 피해까지 입으며 판매에 타격을 받았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전월 대비 실적은 지난 7월 개소세 인하 종료로 바닥을 친 이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11월 이후로는 일부 신차 추가와 연말 성수기를 앞둔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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