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제유가가 최근 1개월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산유국들이 지난 10월 28~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구체적인 감산 실행 방안을 위한 회의에서 성과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월 27일 부터 4거래일 째 하락하며 9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45달러 대까지 내려왔다. 직전 고점인 10월 19일의 51.60달러 대비 10%이상 하락한 수치다.
지난 9월 28일 알제리 회담 당시 러시아와 이란 등 과거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나라들도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 국제유가는 이달 초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실질적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 유가는 다시 배럴당 40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일정기간 국제유가는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적으로 내년 1·4분기까지 유가는 대체로 $45~$55 밴드 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이에 관련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유가의 하락은 원자재 수입업체의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홀딩스, 제주항공 등 항공주와 한진해운,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해운주는 좋은 영향을 받는다. 또 조광페인트,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의 페인트주는 원자재 비율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를 만큼 국제유가 하락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원료비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 역시 수혜주로 꼽힌다.
키움증권의 김상구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원유를 들여오는데 원화환율의 흐름도 같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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