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코데즈컴바인이 흑자전환 소식을 알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2억9,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2월 중순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될 전망이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6억7,853만원으로 81.6% 증가했다.
특히, 의류 사업의 경우 계절의 영향을 받아 4분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7% 감소했지만, 3분기 매출액은 46억원으로 81.6% 증가했다.
코데즈컴바인 관계자는 『임시주총이 내년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일주일 전에는 외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내년 2월 중순경 자체 결산을 할 예정이다』며 『지금 상황이면 흑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리종목 탈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코데즈컴바인 여성 및 남성, 베이직바이 코데즈컴바인, 이너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너웨어 매출이 3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이너웨어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2002년 8월 론칭한 코데즈컴바인은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시세를 늘렸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은 포맨, 베이직플러스, 이너웨어, 키즈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 매출액은 2005년 74억원에서 2008년 1,229억원으로 17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백화점 매장에서 올렸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글로벌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의 공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2010년 박상돈 전 대표 부부간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내홍도 겪었다. 박 전 대표와 당시 부인은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며 3년간 경영권 싸움을 벌였다. 이혼 후 박 전 대표가 경영권을 찾았지만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년 연속 적자를 내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2월 파산신청을 했고, 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코튼클럽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코튼클럽으로 경영권을 넘긴 코데즈컴바인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장 정리부터 시작했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 백화점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 수십여 개를 모두 철수시켰다. 브랜드 이미지도 대중적이고 밝은 콘셉트로 대폭 변경했다. 가격도 SPA 수준으로 낮췄다.
유통망 확대도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입점을 시작으로 9월에는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에 매장을 꾸였다. 11월 1일부터는 롯데몰 은평점의 영업이 시작됐고, 제주도 대리점도 오픈했다. 송도점과 스타필드의 매출은 입점 브랜드 대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통망 확장은 아직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서 수익이 분명한 곳에 매장을 차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 실적 개선이 확정된 이후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본격적으로 유통망을 넓혀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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