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엔터테인먼트 양대 산맥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3분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리스크 우려 속에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엠은 3분기 매출액 1,041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8,100만원 대비 10.32% 상승했다. 에스엠이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자회사 SM C&C의 급성장이 외형 성장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SM C&C의 3분기 매출액은 285억4,5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억3,600만원와 비교해 2,228% 증가한 23억6,400만원이다. SM C&C는 올해 「객주」, 「동네변호사 조들호」, 「38사기동대」, 「질투의 화신」, 「아는 형님」 등을 제작하면서 실적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7.65% 감소한 134억8,700만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예상이익 수준을 50~70%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직까진 우려와 달리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갈등이 직접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셈이라는 평가다.
에스엠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의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주요 자회사인 SM C&C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제작 활성화 및 신사업부문의 영업 성장세도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도 3분기 매출액 1,012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2.4% 증가한 수치다. 와이지엔터도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21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4% 증가했다.
콘서트, 매니지먼트, 광고 사업에서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뱅 일본 팬미팅 25만명, 빅뱅 중국 팬미팅 10만명, 빅뱅 10주년 콘서트 3회, 아이콘 일본 콘서트 4회 15만명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종석, 강동원 등 인기 배우와 계약을 맺으면서 출연료 매출이 증가되는 효과를 봤다.
여전히 사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국내 엔터시장을 대표하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가 이처럼 나란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향후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빅뱅의 군입대를 앞둔 와이지엔터 주가는 2011년 상장 수준까지 하락해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터업체들이 중국 사드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중국 현지 사업에 대한 성과가 절실한 상황으로, 중국에서 중장기 구조적 성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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