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면세점은 공항에 있는 면세점과 시내면세점뿐만 아니라 매 분점마다 영업하고 있는 사후면세점까지 포함된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성장성을 보였으나, 신규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전국에 영업하고 있는 사후면세점 개수는 1만3,962곳이다. 지난 2012년에는 3,296곳에 불과했지만, 4년만에 4.2배 불어났다. 특히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14년부터 2015년 기간에는 3,157개, 2013년부터 2014년 기간에도 3,422개 증가했다. 「면세점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특히 영업중인 사후면제점의 절반 가까운 6267곳이 서울에 몰려있는데,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에 1,809곳, 강남구에 1,235곳이 성업중이다. 동대문패션거리가 조성된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914곳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더군다나 경쟁이 심해지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수료를 대폭 얹어주기 식이 지속되고 있어 공멸하는 길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계속 이런식이라면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규 면세점 5곳은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DF가 197억원, 한화타임월드가 135억원, SM면세점이 64억원, HDC신라가 30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산은 분기 모두 공식인 적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약 70억~80억원으로 추청하고 있다. 이렇게 5개사가 낸 손실 규모만 총 500억원이 넘는다.
신규 면세점 5곳은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세계DF가 175억원 적자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고 한화갤러리아가 174억원을 손실을 냈다. 특히 두 업체는 3분기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이어 두산이 160억원, SM면세점이 140억원, HDC신라가 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손실과 3분기 손실을 합치면 모두 1,200억원에 달하는 숫자다.
여기에 올해 연말 신규 사업자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한곳 등 총 4개가 늘어나게 되면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섭외, 주차장 확보뿐만 아니라 「꼭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느낌을 줘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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