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우리은행이 15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전일대비 4.31% 하락한 1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주가가 상승해 출발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한 때 1만2,050원까지 하락했다.
지분 매각 입찰 마감을 앞두고 지난 2거래일간 강세를 보였던 주가는 매각 성공 소식에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매각 이슈를 재료로 우리은행 주가가 이미 연초 이후 50%가량 오른 데다가 그간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민영화 이슈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우리은행은 2001년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 만에 민영화된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경영비효율성 개선 등 기대감도 있지만, 과점주주 위주로 주주 구성이 바뀐다고 해도 당장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가치 제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 선임이나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폭적으로 과점주주에게 권한을 부여ㆍ이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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