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의 카드이용이 늘어난데다 카드사들이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장기카드 대출(카드론)이 크게 늘면서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우리·롯데·하나)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5,288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54억8,500만원)보다 2.59% 증가했다. 1~9월 누적 순익은 1조5,784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37억1,100만원)에 비해 0.3% 늘었다.
특히 하나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순익이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올해 그런 비용이 줄었다』면서 『하나멤버스와 함께 나온 1Q카드 시리즈가 1년도 안 돼 150만장 이상 팔리면서 영업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씨와 삼성, 신한도 각각 20.3%, 10.09%, 2.04% 순익이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영세가맹점과 중소가앰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6,700억원의 손해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카드 이용 자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다 각 카드사별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면서 수익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대출영업을 확대한 것도 실적이 좋아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대출 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조달비용대비 이자수익마진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론 사업을 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이용액은 25조9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4천억원(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잔금 등을 치르기 위해 카드론을 찾은 이용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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