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광동제약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삼다수」 위탁판매 사업권 1년 연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다수 판매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이고, 농심과 롯데칠성 등 경쟁사들의 계약 경쟁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제주개발공사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정량·정성평가 모두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량 평가의 기준이 되는 구매물량 부문에서 큰 문제가 없었기에 이같은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2012년 제주개발공사와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로 삼다수를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과 계약하기 이전에는 농심이 1998년부터 약 14년 동안 삼다수 판권을 갖고 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8년 재계약을 앞둔 광동제약은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광동제약과 계약 당시만 해도 삼다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국내 생수시장에서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롯데칠성(아이시스), 농심(백산수) 등 경쟁사의 가격 할인, 1+1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하락을 이어졌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연초 45%이던 삼다수 점유율은 지난 9월 35%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판권을 따내는 것은 연매출 2,000억원짜리 사업이 새로 추가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매출에서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6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생수시장은 1인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대기업의 마케팅 강화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생수시장은 2000년부터 연평균 11%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규모는 약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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