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매일유업과 오리온이 22일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공시했다. 앞서 크라운해태제과와 샘표식품도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오리온이 각각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오리온은 오후 2시 24분 기준 전일대비 4.86% 오른 7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매일유업도 4.74% 오른 4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기업분할(인적분할)을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6월1일이다. 분할 비율은 오리온홀딩스 34.2%, 오리온 65.8%다. 오리온홀딩스(존속법인)는 지주회사로 17개의 비제과회사를 가지며 오리온(신설법인)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제과 사업을 영위(15개 제과회사)하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주사는 현물출자 등을 거쳐 지주사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도 지주회사 부문과 유가공 사업 부문으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존속회사인 매일홀딩스와 신설회사인 매일유업으로 분할하며, 매일홀딩스에 자사주가 배정되기로 함에 따라 신설되는 매일유업의 분할 신주 7.2%를 확보하게 된다.
매일유업은 제로투세븐 등 14개 연결종속회사를 갖고 있는데 이 회사들에 대한 오너 가족의 지분은 분산돼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자회사에 대한 오너 가족의 지배력도 커진다.
두 회사는 기업분할로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지주사는 상장 회사의 20%,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해야 한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오너들은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내주고 지주회사 주식을 받아오는 현물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비용 부담 없이 오너 가족의 지주회사 지배력이 강화된다.
이 에 주요 음식료업체들은 이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하이트진로, 샘표식품, 크라운제과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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