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주식시장에 상장된 게임업체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장사들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자사주신탁계열을 체결하거나 직접 매입한 상장사는 42개였다. 그 가운데 게임주는 더블유게임즈, 썸에이지, 이스트소프트, 컴투스, 네오위즈홀딩스, 게임빌, 데브시스터즈 등 7개 종목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 게임 기업내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경우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사주를 사들이는 목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주가 방어」를 꼽는다.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것이다.
일례로 게임빌은 이용국 부사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회사 주식 900주(0.02%)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게임빌측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판단과 기업 성장성의 신뢰와 자신감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더블유 게임즈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우리은행과 200억원규모의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회사의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의지와 신뢰를 보여드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연내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사업 체계 개편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회사가 가진 자산과 기술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임주들의 자사주 매입은 3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마케팅비를 줄여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등 노력을 했지만, 주력게임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매출과 이익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외국 게임사들의 인기로 인해 올해 주요 게임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을 비롯해 형제 회사인 컴투스, 조이시티, 썸에이지, 데브시스터즈 등은 최고가 대비 50%이상 심지어 30%대까지 하락했다.
이렇게 주가가 하락하다보니 자사주 매입의 배경으로 가장 먼저 주가를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게임주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 엔터테인먼트 주가 사드 배치 문제가 발단이 된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전반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괜찮은 상황이고 향후 가능성도 있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게임사들은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을때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권을 강화하고 향후 증자 과정을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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