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포스코의 주가가 지난 1년간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순위 19위에서 9위로 올라서며, 시총 순위「TOP 10」에 재진입했다.
13일 오후 3시 5분 현재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3조2,353억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 무려 62.76%가 불어났다.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물산(24조2,803억원)에 이어 9위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9위(14조2,986억원)에 그쳤던 포스코 시가총액은 12월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며 7위(24조6,303억원)까지 올라섰다.포스코 그룹주 전체 시총도 같은 기간 57.36%까지 증가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부터 73개에 달했던 국내외 계열사를 청산, 포스코 건설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성 자산 확보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기록, 「1조 클럽」에 다시 진입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건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이다.
포스코의 실적 개선은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었다. 지난 2015년 철강가격의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가격 반등으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
또 포스코는 도널드 트럼프 집권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트럼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철강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스코 매입이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인프라투자 확대 기대감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에 외국인은 한달간(11/9~12/9)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중 7,050억원(277만주)매수우위를 보이며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주당 평균 매수 가격은 25만5000원선으로 평가수익률은 13%에 육박했다.
11월 이후 전날까지도 외국인은 8,935억원(348만주)를 순매수해 평균 15.12%의 수익률을 냈다. 지배구조 개편과 IT업종 호조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삼성전자(3,552억원, 17만주) 순매수 물량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올해도 중국의 공격적인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감소와 철강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 11일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6.3%, 포스코는 7.8%까지 급등했다. 이는 2011년 3월 14일 각각 7.05%, 8.32%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중국은 지난해 당초 목표(4,500만톤)을 웃돈 7,998만톤의 생산능력 감축에 성공했고, 올해도 감축 목표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공급 과잉으로 침체됐던 철강산업이 공급 감소와 더불어 수요 증가, 철강가격 상승에 힘입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올해 1분기 조강톤당 원재료 비용은 8만원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원가상승→철강가격 상승→주가 상승→이익 증가」의 사이클이 올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 이익 개선에 앞서 주가 반등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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