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각각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신차효과 등으로 호재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에 앞으로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15% 가량 급등하면서 5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5만1,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상 최고가인 5만2,400원에도 근접했다. 시가총액이 36조6,185억원(13일 기준)까지 불어나, 3위인 현대차(시가총액 32조8,212억원)와도 계속 격차를 넓히며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제품의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효과와 제조사들의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 추세, D램 가격 하락 둔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10위 안팎에 머물렀지만 5월 9위, 8월 7위까지 올랐다. 이후 10월 3위로 도약했고, 마침내 2인자 자리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계 호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조만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메모리 수요 강세에 신규 투자에 따른 생산능력 향상 기대감이 반영된 상승세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최고 6만9,000원까지 제시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매출은 1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무려 72.2% 늘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환율 상승 속에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와 IT 수요 회복에 따른 디램(DRAM) 및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 상승, 출하량 증가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22.3%, 93.7% 증가한 5조1,898억원, 1조4,0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종료 인후 내수 판매 부진에 장기 파업으로 악재에 휘청였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12만원선까지 주저앉았고, 시총은 20조원 후반까지 후퇴하면서 5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올해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 기대감으로 현대차도 상승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수출 주력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재주목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판로 확대에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말 13만원~14만원선을 오가던 주가도 15만원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가 현재 저평가 됐다는 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향후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차가 실적 싸이클을 제한적으로 회복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7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영효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에 근접하는 예상 배당수익률을 감안할 때 주가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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