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약 2,5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전과 같은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며 국내 이통 시장이 안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유플러스 3사의 마케팅 합계는 7조6,18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3사의 마케팅 비용 합계 7조8,678억원보다 약 2,491억원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2조9530억원을 집행했다. KT는 3.5% 줄어든 2조7142억원, LG유플러스는 2.4% 감소한 1조9515억원을 마케팅비로 썼다.
이같은 마케팅 비용 감소는 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의 영향으로 보조금 경쟁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판매점이나 대리점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33만원으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는 일몰법으로, 오는 9월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지원금 상한제가 없어지더라도 예전 같은 보조금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20%약정할인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사들이 보조금보다 각종 혜택이나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 1일 열린 지난해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연간 마케팅 비용은 2016년과 비슷한 2조5,000억원 이내로 통제할 것』이라며 『통신 3사의 경쟁력이 큰 차이가 없고 LTE 보급률이 80%에 육박해 지원금 상한제 일몰 이후에도 단순한 보조금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일 열린 지난해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21% 수준까지 낮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건비 절감과 1조3,500억원 수준의 투자비도 최대한 효율화해 영업이익 및 에비타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매출의 2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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