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2016년 실적 발표가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이 37개로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에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4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2015년(27개)보다 10개 늘어난 37개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업종과 정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가 이어졌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종목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9조2,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이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이익 12조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가 주택용 누진제를 개선하면서 전기요금이 인하돼 평균 판매가가 하락했고, 전체적인 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연료 비용과 전력 구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2위였던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5위로 밀려났다.
한편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한 기업들도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2,767억원으로 전년(5조3,361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361억원으로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에 재진입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3조2,286억원과 1조6,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2011년 이후 5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네이버(1조1,020억원)와 아모레퍼시픽그룹(1조828억원), 현대건설(1조527억원), 효성(1조163억원)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롯데쇼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곳은 내수 및 업황 침체 여파로 이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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