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달 6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이후 지난해 실적을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다. 201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기업의 절반 이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83곳 중 45곳(54.2%)이 시장 기대치 평균을 10% 이상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 쇼크」 기업은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높은 실적을 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기업 15곳(18.1%)의 3배이다. 나머지 23곳(27.7%)은 기대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자동차와 화장품의 실적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 장기 파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거세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내린 뒤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호황을 누리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예상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난 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각각 11.2%, 13.4%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편 4분기는 그 해의 실적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새로운 해가 되기 전 일회성 비용이나 누적 손실 등을 한 번에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가 빈번해 다른 분기에 비해 실적이 저조한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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