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 15일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떨어지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대비 4.58원 내린 100엔당 999.08원에 마감했다. 원·엔 환율이 종가 기준 1,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1일(989.12원) 이후 처음이다.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대비 3.15원 오른 999.8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5일(999.65원) 이후 두달 만이다.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가 엔화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강달러 억제」에 나서면서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가 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의 상승세가 유독 가파르기 때문이다. 또 엔화 가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되면 추가 금리 인상 조정이 적절하다』며 『너무 오래 기다린다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화가 약세일 때 수혜를 입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과 일본에서 원자재 수입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
먼저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으로는 POSCO, 한국전력, 롯데쇼핑, 현대제철, 대한항공, 롯데제과, 한국가스공사 등이 있다. 이들은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외화부채가 하락하기 때문에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면서 수혜를 받는다.
또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도 수혜주로 알려져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새론오토모티브, 삼익THK, 한국정밀기계, 현대위아, 화천기공 등이 해당된다.
반면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현대차 등과 같은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본 자동차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기 때문에 강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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