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롯데 그룹은 국방부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을 맺었다. 그로인해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국방부는 롯데상사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용지인 남양주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남양주 약 6.7만㎡와 성주골프장 부지 약 148만㎡를 교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30일 사드 최종 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로 확정된 이후 4개월만이다. 이로써 사드의 실전배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국방부와 롯데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스카이힐성주CC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는 앞으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기지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기지 건설 등의 순서로 절차를 밟아 오는 6월 말께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를 성주에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계약 체결 소식에 롯데그룹은 중국의 경제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4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은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99개, 슈퍼 13개, 영화관 12개(스크린 92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등은 중국 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내 불매운동이 가시화되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유통 계열사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은 7,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나 줄었다. 적자규모는 1,4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억원 이상 늘었다. 매출이 줄면서 수익은 더욱 악화된 모습이다. 롯데는 최근 베이징 인근의 롯데슈퍼 3개 매장을 철수하기로 했는데,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여기에 중국내 사드 보복 여론이 확산돼 실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또 롯데면세점도 국내 시장 점유율 49%로 중국인 매출 비중이 70%로 압도적이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정치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호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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