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철강업계에서 1위와 2위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1조원 가까운 규모의 자금으로 CAPA 증설을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50만톤 규모의 열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인근 성구미지역 부지 일부를 매입해, 연간 35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내부 실무검토를 최근 마쳤으며 그룹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다.
열연강판 증산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 당진제철소 내 냉연도금재 생산라인도 추가로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열연강판 증설과 추가로 냉연도금재 설비까지 갖춘다면 투자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 검토만 진행했을 뿐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이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CAPA 증설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포스코도 이미 1조원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현대제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설비 증설, 즉 생산량을 늘리는게 아니고 설비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1조450억원을 투입, 3고로 3차 개수 사업을 시작으로 2제강 3전로 노후 설비 교체, 발전설비 경쟁력 강화 등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월말부터 시작한 3고로 본체와 내화물 개수에는 109일 동안 3,700억원과 연인원 12만명을 투입한다. 단일공사로는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의 설비 고도화 투자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를 1조7,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를 연인원 28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불황의 늪을 어느정도 지났다고 판단하는 거 같다』면서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국내 철강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대제철의 경우 공급과잉을 부추길 여지가 있어 그룹 승인이 언제 떨어질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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