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자산 규모는 90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당기순이익도 덩달아 커지면서 7,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회사의 2016년 중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총액은 설정액 기준 907조원으로 전년말(819조원)에 비해 10.8%(88조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이 90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자산운용회사의 수가 2015년(93개) 대비 72개 증가하면서 운용 자산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계약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펀드수탁고는 469조원으로 2015년 말(422조원) 대비 11.3% 증가했다. 사모펀드(250조원)가 공모펀드(220조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공모펀드는 주식형이 감소한 반면 채권·MMF가 늘어 1년 전과 비슷한 규모였던 반면 사모펀드는 채권·부동산·특별자산 펀드 등이 증가해 전년 말 대비 50조원(24.6%)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액은 같은 기간 397조원에서 438조원으로 10.3% 증가했다. 채권(27조7000억원)·부동산(4조5000억원) 계약고가 크게 늘었다.
운용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165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2015년(4,955억원) 대비 34.7% 늘었다. 이는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2,125억원)와 일부 대형사의 영업외수익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29.53%) 취득 관련 지분법 이익(1,182억원)이 포함됐다.
한편 165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108개사(65.5%)로 93개사 중 73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전년도(78.5%)에 비해 흑자회사 비율은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91개사 중 절반을 넘는 48개사(52.7%)가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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