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도시바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밀리는 모양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성공하기 위해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와 협력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7일 아사히·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 매각에서 브로드컴에 우선 교섭권을 줄 것으로 알려져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중국계 기업으로 기술유출을 꺼리는 일본 정부도 미국 기업으로의 매각에 긍정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 실패로 위기를 맞았고, 그 때문에 수익성이 좋은 메모리 사업부문을 매각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 인수에 브로드컴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인수전에 참가한 기업들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대만의 폭스콘은 애플, 아마존 등과 연합체를 구성했으며, SK하이닉스는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와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오릭스는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인수 자금 지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태원 SK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 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SK하이닉스는 최근 경쟁 구도에서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에 1조엔 초반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이 인수가액으로 1조엔(한화 10조500억원) 초반대를 제시한 건 지분 51%에 대한 금액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경쟁사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더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SK의 인수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기관인 CLSA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에서 멀어진 SK하닉스에 대해 이것과 상관없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CLSA는 『SK하이닉스의 경우 강력한 서버 수요와 하반기의 재고 비축 수요에 힘입어 계속해서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이번 반도체 업사이클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도 영업이익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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