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이 바꿀 미래를 검색하다>. 스테판 바이츠 지음. 이주만 옮김. KOREA.COM 펴냄. 2015년 8월

원제 : Search: How the Data Explosion Makes Us Smarter

- 인류 역사 100만년동안에 언제나 '길'이 있었다. 그게 전통이든 명령이든, 신앙이든, 뭐든 인류는 그 길을 따라 가면 됐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길이 사라졌다. 우리는 이제 어떤 길을 만들어야 하는가? 아니 길이란 게 과연 만들어지기나 할까?  우리의 지금까의 가치관, 선악의 개념이 송두리째 사라질지 모른다.

- 인가은 석기, 철기, 도르래, 지렛대, 계산자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을 만들어왔다. 기계가 인간보다 우월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반복 연산
2. 복잡한 규칙과 구조를 정해진 경로대로 실수없이 따른다.
3.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속에서 패턴을 찾아낸다.
4. 거의 즉각적으로, 거의 무한정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불러온다.
5. 효율적이고 분명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6. 항상 깨어있되 의식이 필요하지 않다.

반대로 인간이 기계보다 우월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  : 인간은 수백만년을 거치며 발전시킨 인지모델과 경험적 지식(휴리스틱스)을 적용해 이제껏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조차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 문제에 직면한 인간은 전에 경험했던 사건의 패턴과 조금이라고 비슷한 점을 찾아내면, 그 패턴을 현재의 상황에 적용할 줄을 안다.

2.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관련이 있거나 흥미로운 것은 스스로 익힌다 : 인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랜 시간에 걸쳐 지식을 쌓을 줄 안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들은 누가 분명하게 가르쳐주지 않아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기술(걷기 또는 엄마 아빠의 얼굴 알아보기)을 배운다.

3. 낯선 환경에 처해도 상황을 파악하고 조종하다 : 만약 어떤 사람을 그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호텔방에 두고 나온다면, 그는 곧 방 안을 살펴보며 욕실의 위치를 파악하고 커피 메이커를 이용 할 것이다. 이같은 유연성은 기계가 흉내내지 못한다.

4. 공감 능력, 창의력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있다 : 인간의 정신은 여전히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기계에 지능을 심어 인간의 감정을 읽고,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대화에 필적하는 소통 능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진짜를 어설프게 모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 인간과 기계를 연결시켜주는 접착제는 '검색'이다.  검색은 우리가 알아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못하는 정보를 알려줄 수 있고, 또 우리의 타고난 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모든 사람과 장소, 사물이 디지털 형태로  기록되는 디지털 시대의 황금기가 오고 있다. 그런 시대가 오면 인간의 능력은 향상될 것이다. 우리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 생각만으로도 현실 세계를 조종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기계 덕분에 인지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테니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 지금의 검색은 과거의 단순한 검색이 아니다. 우리가 명사를 입력하면 그 명사와 관련된 정보가 담긴 웹페이지를 불러오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상에서일어나는 모든 일을 내려다 보고 있는 전지적 관찰자를 떠올려야 한다.

- ***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인류 역사상 특별한 지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기게가 공생 관계를 이루는 패러다임으로 진입할 준비가 돼 있다. 이 공생 관계속에서 인간은 타고난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전반을 개선할 것이고, 우리 사회는 과거와는 다른 존재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 이미지는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을 계기로 그 수량과 품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미지의 양만 폭증한 것이 아니다. 이제 이미지는 정밀한 검색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속성 정보를 담고 있다. 사진의 위도와 경도(사진이 촬영된 지역에 대한 정보), 촬영 시간, 촬영자의 이름, 촬영에 이용한 카메라의 종류, 인물 테그 덕분에 이미지하나가 수천개의 단어와 맞먹는 정보를 갖게 됏다

- 2006년 유튜드의 등장으로 동영상 정보가 폭증했다. 유튜브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만에 분당 3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대표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동영상 검색기술인 쾨마이(Koemei)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마비스(MAVIS)같은 기술은 동영상의 오디오 트랙을 기계가 판독할 수 있는 텍스트로 전환하며, 동영상을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다.

-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꿔왔다. 이제는 바뀐 세상에 우리를 맞춰야 한다.

- 이제 검색 시스템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원시 데이터를 확보했다. 지난해 구글의 연구원들은 기계 학습 시스템이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고도 얼굴을 식별하는 법을 찾아내는 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시 말해 검색 시스템은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얼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구축한 것이다.

- 2013년 11월 15일자  IT전문지 <레지스터>(Register)는 '구글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다'(If this doesn't terrify you, Goodle's Computers OUTWIT their humans)'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시스템이 특정 대상을 인지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를 구글 연구원들이 더이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기계가 프로그램을 짠 개발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며, 기계의 복잡한 인지 과정은 개발자조차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스템의  '사고 능력'은 현재는 극히 한정된 과제에 국한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됐다.

- 파쇄기 구멍의 크기는 고양이를 넣기에는 너무 작다는 사실을 시스템이 이해했듯이,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면 웹상의 모든 그래프들을 파악해 차세대 검색은 도덕 관념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파쇄기가 날카로운 칼날을 이용해 작동되고, 이 칼날들은 살을 절단할 수 있으며, 살이 절단되면 피가나고, 출혈이 심하면 생명체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과, 고양이들은 반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시스템이 파악한다면, 설령 파쇄기의 구멍이 고양이를 넣을 수 있을만큼 크다고 해도 고양이를 넣어서는 안된다는 동일한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 이제 검색은 세상을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나아가 검색 시스템은 개체간의 관계를 이해한다. 예를 들어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고, 극장에는 상영 시간이 있고,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한다는 사실을아다. 검색 시스템은 이러한 정보를 일관성 있게 하나로 엮어, 완벽하지는 않아도 실제에 근접하는 정보를 만들어낸다.

- 검색 시스템은 검색어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법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던질만한 질문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검색 시스템이 '정보 찾기'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는 작업을 넘어, 우리 인간의 제한된 지식을 보강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 우리 인간은 새로운 초능력을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 혹자는 태생적으로 호기심이없는 기계의 문제점 중 하나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간은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 사건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한다.  어떤 사람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는 성에차지 안는다. '왜' 그 사람이 죽었는지 궁금해한다. 그것이 우리가 그 사람을 되살릴 가능성이 없음에도 부검을 하는 이유다. 호비츠박사는 원초적 호기심의 부재를 어떻게 기계 학습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116)

이 경우 검색 시스템은 그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택시 안에서 운전 기사와 손님 사이에 오가는 이러한 패턴의 의사 소통은 특정한 목적지를 가리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냥 인지하도록 만들면 된다. 물론 그게 어째서그런지 이유를 설명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것이다. 사람이라면 틀리없이 이유를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우리가 그 이유를 알아야 할 이유가 다.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검색 시스템이 덜 인간적으로 보이는가?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유를 아는 것이 이 사례에서 중요한가? 그렇지 않다.

- 인간은 주변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처리하는 방법을 익혀왔다. 경험에 기초해 해결책을 찾는 이 기법을 흔히 추단법(휴리스틱)이라고 하다. 추단법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때 과거 비슷한 경험과 상황에 비추어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말한다.

- *** 인간의 두뇌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해야 정보를 전부 흡수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우 복잡해서 수조개에 달하는 변수가 시점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 뇌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근거해 의사 결정을내리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관찰된 세계보다는 모르고 있는 사실이 많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세계가 더 방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훌륭한 의사 결정을내릴 확률은 드물다.

- 인간은 무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는 경향이 있고,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지난번과 비슷하게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위험성을 경고하는 수만은 뮤추얼 펀드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같은 판단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 *** 검색 시스템은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는 접착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는데 필요한 퍼즐 조각들을 거의 확보했다. 앞으로 이들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초능력을 부여받을 것이다.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알 수 있고, 우리 신체가 어디에 있든 관계없이 세계 어디서든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목표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섰다.

- 스마트폰은 전화번호를 암기해야 하는 일에서 우리 뇌를 해방시켰다. 차세대 검색 플랫폼이 완성되면 오늘날 우리가 신경써야 하는 많은 것들을 선별적으로, 그리고 우리도 모르는사이에  어내 인지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어떤 사실도 절대 잊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조차할 필요가 없다면 얼마나 홀가분하겠는가

- 개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왜 개인은 갈수록 무기력해지는걸까?  그 이유는 기업은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장악했기 때문이다. 정보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