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해의 주식시장은 다나다난했다. 한때 가구업계 1위였던 보루네오 가구의 상장 폐지도 이슈였다.
지난 1988년 가구회사로는 처음 상장된 보르네오는 26일부터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7월 5일 상장폐지됐다. 보루네오 주가는 지난 2015년 말 매매거래 정지 당시 최종거래가인 969원이다.
2015년 12월 한국거래소는 전현직 경영진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자 보루네오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소송전이 길어지면서 수 차례 심사가 연기된 끝에 2016년 4월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올 3월 누적적자로 2016사업연도에 자본의 50% 이상 잠식된 사실이 드러나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1966년 설립된 보루네오가구는 1970, 80년대 국내 가구업계 1위였다. 창업자 위상식씨 동생 위상균씨는 동서가구, 막내 동생 위상돈씨는 바로크가구를 세우며 한때 가구시장의 1∼3위를 모두 위씨 형제들이 차지했다.
보루네오 가구는 ‘튼튼한 가구’ 이미지를 앞세워 1980년대까지 가구업계를 주름잡았다. 위상식 창업주는 1988년 상장 당시 미국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가구업계의 토요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위 창업주가 일본과 미국 등에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영위기를 맞았다. 보루네오가구는 해외법인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휘청거리던 끝에 199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위 창업주는 유명배우 최진실(아래 사진), 이덕화, 김희선씨 등이 나오는 대규모 광고마케팅을 펼치면서 재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경영권을 포기했다.
보루네오가구는 2001년 캠코SG인베스트먼트, 2007년 거성건설사업, 2012년 AL팔레트로 최대주주가 바뀌며 명맥을 유지했지만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 손댔던 바이오음료개발과 발광다이오드(LED)조명 개발 등 신사업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보루네오가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도 극한에 이르렀다. 최대주주가 2012년 6월 이후 열한차례나 바뀌었다.
결국 2015년 12월 전임 임직원의 횡령과 배임혐의를 둘러싼 법적분쟁의 여파로 상장폐지 여부를 다루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에 올랐다. 개선기간 1년이 주어졌지만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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