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의선 부회장에 실리는 무게...정몽구 회장보다 등기이사 직함 많아져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8-03-19 13:05:15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김진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최초로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사 내 등기이사 직함이 정몽구 회장보다 많아졌다.

올해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모비스, 파워텍 등 3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각각 4개 계열사 등기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주주총회 시즌을 거치며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의 올해 인사에서도 정 부회장과 비슷한 세대로 분류되는 부사장단의 승진 폭이 컸다는 점에서 승계작업도 차츰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CFA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느리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직후 "현재 순환출자가 총수 일가 지배권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그룹 하나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20.78%)→현대자동차(33.88%)→기아자동차(16.88%)→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 현대차 지분 5.17%를 가졌고,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2.3%, 기아차 1.7%를 보유했다.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은 없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며 승계작업까지 마무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언급된다.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된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모두 인적분할하고 투자회사끼리 합병하는 방법, 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현대차가 직접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법,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정 부회장 또는 글로비스가 매입하는 방법 등이다.

김 CFA는 "우리는 마지막 시나리오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보고 있다"며 "관건은 모비스 지분을 기아차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사들일 것이냐, 아니면 글로비스가 살 것이냐이다"라고 분석했다.

두 경우 모두 모비스의 분할을 전제하고 있는데, 정 부회장이 직접 모비스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경우에는 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후자의 경우엔 글로비스가 CKD 사업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모비스 지분 16.88%를 정 부회장이 직접 매입한다면, 약 3조8000억원 수준의 현금이 필요하다. 정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 전부를 팔아도 3조원 안팎에 불과해 실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는 방안이다.

현대차그룹의 향후 변화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jg@buffettla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2. [버핏 리포트] 대한조선, 내년 영업이익률 25.6%로 역대 최대치 전망 ...탱커선 호황기 누리며 기대감 증폭 - DS DS투자증권은 28일 대한조선(439260)에 대해 국내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수익성 1등 조선사’ 로 탱커선 호황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2000원을 제시했다. 대한조선의 전일 종가는 6만7300원이다.김대성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국내 최대 영업이익률(24.3%)을 .
  3. 오리콤, 광고주 저PER 1위... 6.43배 오리콤(대표이사 박병철 정승우. 010470)이 11월 광고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리콤이 11월 광고주 PER 6.43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인크로스(216050)(7.11), 이노션(214320)(8.66), 이엠넷(123570)(9.62)가 뒤를 이었다.오리콤은 지난 3분기 매출액 558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0.14%, 영업이익은 75% 감소...
  4. 소맥 가격, 올 한해 글로벌 풍작으로 하락세... 빵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올 한해 동안 국제 소맥(wheat) 가격이 글로벌 풍작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연구소가 최근 10년(2015. 1~2025. 11)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국제 소맥 선물 가격은 11월 13일 기준 부셸 당 535.75 센트로 올해 1월 초 대비 10.7% 하락했다. 2월 초 615센트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 기록적인 공급 증가 전...
  5. [버핏 리포트] KSS해운, 3Q 누적 매출액 4139억 ...주가상승 관건은 주주환원 – 하나 하나증권은 21일 KSS해운(044450)에 대해 액화석유가스(LPG) 및 암모니아 운송에 특화된 선사로서 안정적인 수익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암모니아 시장 개화 전까지는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KSS해운의 전일 종가는 9460원이다.안도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KSS해운이 3분기 누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