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김민교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0일 HSD엔진(082740)에 대해 수에즈 운하 사태로 LNG추진선 발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HSD엔진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HSD엔진의 전일 종가는 9030원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박무현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조선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 중 하나는 해상교통로에서의 분쟁과 사고였다”며 “1967년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에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수송하려는 목적으로 VL급 수퍼탱커(초대형 원유 운반선)를 기획해 조선소에 발주를 하며 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또 “1990년 걸프전쟁으로 호르므즈 해협이 봉쇄되며 선박 수요가 일시에 급등했었다”며 “2000년대초 미국이 단일선체 탱커선 입항을 전면 거부하며 당시 5000척에 달하는 탱커선박이 전량 이중선체선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은 장기적인 대호황을 맞이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수에즈 운하 정체는 주요 교통로에서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중고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술적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며 “이미 늘고 있는 LNG추진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에 좌초된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 ‘Ever Given(에버기븐)’호는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선박”이라며 “이마바리조선은 일본의 메이저 조선소로 2015년까지 17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했고 자국발주를 통해 2015년 1만4000TEU급, 2017년부터 2만150TEU급을 인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는 선박 설계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될 풍향과 풍속을 고려해 요구되는 추진속도 등의 기본설계능력이 일본 조선업에는 없다는 것이 전세계 선주들에게 각인됐을 것”이라며 “1980년대 조선합리화정책의 결과로 기본설계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일본 조선업의 자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의 LNG추진선 수주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HSD엔진의 이중연료 추진엔진 수주량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HSD엔진은 선박엔진사업 및 디젤발전사업, 부품판매사업, 환경오염방지시설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HSD엔진의 최근 실적. [이미지=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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