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동나비엔, 수출이 끌고 내수가 밀고...'1조클럽' 비결 관심↑
  • 박상혁 기자
  • 등록 2022-08-04 16:18:52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박상혁 기자] 경동나비엔, 더 이상 내수기업 아닙니다. 외화벌이 역군입니다.

경동나비엔(009450)이 매출액의 70%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 들이면서 수출 첨병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내수 보일러주'는 옛말이 됐다. 

◆올해 1Q 수출 비중 70% 육박... 북미시장 과반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이하 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조1029억원, 영업이익 643억원, 당기순이익 807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28%, 93.99% 씩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소폭(4.17%) 감소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수출 비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 부문(52.77%)이 절반이 넘고 이어 국내 35.85%, 러시아 5.25%, 중국 4.32%, 기타 해외(1.81%) 순이다. 해외 부문을 합친 수출 비중은 64.25%이고, 올해 1분기에는 70%에 육박하고 있다(69.43%). 2017년까지만 해도 경동나비엔 매출액에서 내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지만(53.76%) 환골탈태한 것이다. 

 

경동나비엔 매출액 비중 추이. [자료=경동나비엔 사업보고서]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매출액 1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무엇보다도 해외 부문이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경동나비엔 북미법인 나비엔(Navien In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6% 급증했다. 이같은 해외 부문 실적개선으로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2017년 6847억원에서 지난해 1조1029억원까지 4년 연평균증가율(CAGR)이 12.66%에 달하고 있다.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러시아에서의 성장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러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121억원으로 전년비 68.06% 성장 했다. 

 

 

경동나비엔의 매출액 증가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최근 환율 급등으로 올해 경동나비엔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941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순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26.4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1.98%, 21.72% 감소했다.

◆내수 시장도 양호... 대기환경개선법 시행 수헤

내수시장도 양호하다.  

지난 2020년 4월 ‘대기 관리 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대한 특별법’ 시행으로 대기관리권역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돼 본격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부터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해오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브랜드명 나비엔(Navien)은 Navigator(항법사), Energy(에너지)를 내포한 단어로 환경, 에너지의 항법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여의도 경동나비엔. [사진=더밸류뉴스] 

◆북미시장에 처음부터 자체 브랜드 진출...'인지도·가격' 효과 

 

경동나비엔의 해외 시장 성공 스토리는 경영학계에서 케이스로 다뤄지고 있다. 2006년 미국법인 나비엔 아메리카를 설립했고 2007년 중국법인 상하이나비엔을 설립했다

경동나비엔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전형적인 내수 기업이었다. 매출액의 대부분이 겨울에 발생하는 이른바 '계절성(seasonality) 기업'이기도 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동나비엔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경동나비엔과 더불어 국내 보일러 시장의 '빅2' 꼽히는 귀뚜라미가 다각화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경동나비엔의 북미 시장 매출액 추이. 단위 억원. [자료=IBK투자증권] 

경동나비엔은 2000년대 초 북미시장 진출 당시 현지 보일러 선두기업 A.O. 스미스(A.O. Smith)와의 제휴해 진출할 것을 검토했으나 결국 자체 브랜드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을 거두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동나비엔이 진입 초기에 A.O. 스미스와 제휴해 진출했다면 매출액은 크게 늘었을 테지만 스미스에 종속됐을 것이다. 시작은 어렵지만 자체 브랜드로 진출한 결과 이제는 북미지역에 경동나비엔 브랜드가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이제는 교체 사이클 때 현지 소비자들이 경동나비엔을 채택하고 있다. 유통점과 설치업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기에 가격 인상도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또, "일반형 순간식 온수기 시장 진입도 앞두고 있어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난방산업 역사 고스란히... 1967년 왕표연탄에서 시작 

경동나비엔를 주력사로 두고 있는 경동원그룹은 연탄사업에서 시작해 탄광 개발, 보일러 생산, 도시가스 공급에 이르기까지 한국 난방 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창업주 고(故) 손도익(1921~2001) 회장이 1967년 부산에서 왕표연탄을 설립하면서 시작했고 이후 조흥내화공업사, 경동탄광, 울산연탄, 경동기계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키웠다. 

손연호 회장은 지금은 효자로 자리잡았지만 초기에는 시장에서 외면당했던 콘텐싱 보일러를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대표 취임 이후 미국 법인, 중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관심 종목]

009450: 경동나비엔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양바이오팜 분할 출범,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되고 경영 효율성↑ 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
  2. NI스틸, 건축자재주 저PER 1위... 6.38배 NI스틸(대표이사 이창환. 008260)이 11월 건축자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I스틸이 11월 건축자재주 PER 6.38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일현대시멘트(006390)(6.63), 노루홀딩스(000320)(6.64), 삼표시멘트(038500)(6.8)가 뒤를 이었다.NI스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65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81%, 영업...
  3. [버핏 리포트]DL이앤씨, 영업이익 예상 수준...수익성 리스크 완화 시 가치 부각 기대 - 메리츠 메리츠증권이 7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매출 및 수익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적인 방어주, 가치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의 전일종가는 3만99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추...
  4.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5. [버핏 리포트] 아모레퍼시픽, 북미·유럽 고성장 지속…에스트라 매출 급증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7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라네즈의 미국·유럽 호실적이 이어지고, 미국 신규 론칭 브랜드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6일 종가는 11만8600원이다.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