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융사도 뛰어 든 중고차 시장, 연간 30조원 규모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7-13 10:50:44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중고차시장1

경기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가계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차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9년 196만 대였던 중고차 거래 대수는 2010년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해 2012년에는 328만 대, 2013년 330만 대, 2014년 340만 대, 지난해 366만 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차 시장에서 169만 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고차 평균 가격은 700만 원으로 연간 시장 규모는 30조 원에 육박한다.

중고차 유통은 개인이나 법인으로부터 중고차를 사들인 중간 유통자가 다시 회사나 개인에 되파는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진다. 중고차 시장은 가장 많은 매물을 보유한 업체가 업계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넉넉한 대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SK엔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차 시장에 주목한 기업은 SK다. SK는 2001년 중고차를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직영점을 개설하면서 현재는 SK엔카닷컴과 SK엔카사업부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엔카는 전국에 2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6만 대의 중고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도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프라인 경매에 기반을 두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 나섰다. 경쟁 입찰로 투명한 가격에 거래돼 소비자의 호응을 끌어내면서 매주 1,600대의 중고차를 거래하고 있다.

롯데렌터카와 AJ렌터카 등 렌터카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 2014년 경기 안성시에 중고차 경매장을 열고 직접 관리한 차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AJ렌터카는 AJ셀카를 출범시키며 연간 1만 대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렌터카 업체는 자체적으로 중고차 매물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이 용이했다. 특히 롯데렌터카의 경우 운영차량이 12만 대에 달하며 여기에 온라인을 통한 개인 매물까지 합쳐 사업을 넓히고 있다.

또 그동안 자동차 대출 분야에 머물렀던 금융사들도 중고차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중고차 서비스」를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중고차 시세와 실매물 확인이 가능한데 차량번호만으로도 실매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KB캐피탈도 지난달 1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오픈했다. KB차차차는 지난 1년간 중고차 시세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중고차를 살 때와 팔 때 등 시세 산정 알고리즘을 서비스한다. 특히 시스템에서 허위 매물을 걸러내고 주행거리와 사고 유무 등으로 차량 가격을 산정하고 있어 신뢰성을 높였다.

art_1464689798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허위매물과 성능기록, 주행기록 조작 등으로 소비자 불신을 키워왔는데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매 신뢰도가 향상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대기업 중고차 업체들은 허위 매물에 대한 보상제를 시행하면서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세가 크기 때문』이라며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기업 진출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전국에 중고차 매매 업체는 5,000여 개가 있고 종사자만 5만여 명에 달한다』며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을 흔들면 소규모 업체가 도산되며 결국 대기업만 남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롯데웰푸드, 코코아 가격 하락 시작…인도 법인 성장까지 더해져 마진 반등 본격화 -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글로벌 코코아 가격이 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수·해외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전일 종가는 12만3700원이다.강은..
  2. [버핏 리포트] 대한조선, 내년 영업이익률 25.6%로 역대 최대치 전망 ...탱커선 호황기 누리며 기대감 증폭 - DS DS투자증권은 28일 대한조선(439260)에 대해 국내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수익성 1등 조선사’ 로 탱커선 호황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2000원을 제시했다. 대한조선의 전일 종가는 6만7300원이다.김대성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국내 최대 영업이익률(24.3%)을 .
  3. [버핏 리포트] KSS해운, 3Q 누적 매출액 4139억 ...주가상승 관건은 주주환원 – 하나 하나증권은 21일 KSS해운(044450)에 대해 액화석유가스(LPG) 및 암모니아 운송에 특화된 선사로서 안정적인 수익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암모니아 시장 개화 전까지는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KSS해운의 전일 종가는 9460원이다.안도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KSS해운이 3분기 누적...
  4. [버핏 리포트] 네이버, 두나무 결합으로 웹3·핀테크 장기 성장동력 확보…연결실적 개선 본격화 - 대신 대신증권은 28일 네이버(035420)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산업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연결 실적 편입과 사업 확장에 따른 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제시했다. 네이버의 전일 종가는 25만1500원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5. [버핏 리포트] 엔씨소프트, 아이온2 안정적 국면...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수수료↓ - NH NH투자증권이 28일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해 아이온2의 성과가 초기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기존 게임에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지급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상향'했다. 엔씨소프트의 전일 종가는 21만3500원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