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최근 과거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며 도약을 준비중인 동국제강은 브라질에 55억달러(약 6조2,579억원)를 투자해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과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브라질에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은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이었다. 동국제강은 선제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고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불황에 다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4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바 있다. 이후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또 본사 사옥(페럼타워) 매각, 후판사업 구조조정, 비핵심자산 매각 등 조직 슬림화 및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했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를 통지받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2.4분기 별도기준(잠정)으로 매출 1조1,657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6.4%, 전분기 대비 140.3%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4분기 4.2%에서 2.4분기에는 8.5%로 높아졌다.
각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평가후 불과 6개월 만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등급 전망 평가 이후 1년 내에는 상향이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난 6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한 데 이어 신용등급 전망도 단기간에 상향되면서 실적 개선과 사업 안정화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제철소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05년 투자를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브라질 CSP제철소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CSP가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당진공장과 함께 후판사업의 일관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안정적 슬래브 수급과 함께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 후판사업의 수익도 좋아질 전망이다. CSP 제철소는 2018년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CSP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 참여했고,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 공급, 포스코(20%)는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았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중 60만t을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t은 글로벌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후판사업은 CSP를 통해 확고한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며 『CSP에서 고급강용 소재를 원가 수준에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 상당의 수익 증대와 1,000억원 상당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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