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기업보다는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원칙이 대체로 현실에 부합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2012부터 올해(전망치)까지 최근 5년간 해마다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800여개 상장사 중 53개였다. 이 중 2012년 이후 상장된 기업을 제외한 39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5년간 평균 283.2%을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들을 2012년 초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했다면 3배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증시의 성장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2011년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011년 12월 29일 코스피는 1825.74, 코스닥은 500.18로 마감했다. 이후 만 4년 8개월이 흐른 지난 26일 코스피는 2037.5, 코스닥은 680.43으로 마쳐 각각 11.6%, 36.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뛴 종목은 삼립식품이었다. 2011년 말 종가 1만2,150원에서 5년여만에 18만9,500원으로 뛰어 주가 상승률은 무려 1,459.67%를 기록했다. 쎌바이오텍의 주가는 이 기간 동안 5,770원에서 5만5,600원(863.6%)까지 뛰었다.
나이스정보통신(643.3%)과 한샘(642.01%), 뷰웍스(603.95%)는 주가가 6배로 뛰었고, 로엔(494.74%), 대봉엘에스(448.45%), 서울옥션(432.11%)도 매년 100% 가까운 상승률을 지속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삼광글라스(8.82%), 코스닥 지수와 비슷하게 오른 서한(36.91%)과 삼기오토모티브(38.19%) 정도가 비교적 주가 상승이 더딘 종목이었다. 다만 주가가 떨어진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증권가에서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도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에만 의존했을 뿐 「살 종목이 없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산업 변화를 선도하는 종목을 찾기 어렵고, 해외 주식시장 대비 배당수익률도 낮아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투자자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단순명료한 진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유명 투자가들의 투자원칙을 보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기업보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면서 『대가들은 증가율보다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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