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빅3 제과 업체 주가가 실적부진과 대외악재로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5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액면분할을 했으나, 그 효과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7월 이후 크라운제과(-23.37%), 오리온(-17.51%), 롯데제과(-10.23%)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음식료품 업종 수익률(-8.07%)을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과업체들의 주가는 고점을 찍으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롯데제과는 올해 3월 초 28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오리온은 연초 12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수준 이후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을 보였다. 크라운제과 역시 61만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8월 이후 반등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가 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올 초까지 주가를 웃게 만든 재료가 악재로 전환됐다.
롯데제과는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사라졌고,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판관비 문제로 영업이익이 급감소했다. 내수 제과 시장의 위축까지 겹쳐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롯데제과(-18.90%) 크라운제과(-28.3%), 오리온(-41.3%)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5월 17일에는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가 액면분할을 했다. 주당 240만원대였던 「황제주」 롯데제과와 50만원대를 넘나들던 크라운제과 모두 10분의 1 수준으로 몸집을 줄였다.
초반에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마법」이 나타나는 듯 보였다.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 모두 액면분할 첫 날 상한가에 진입했고, 이튿날까지도 주가는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부터 전날까지 두 업체의 주가는 각각 32.50%, 52.33%가 하락했다. 50만원이 넘는 「고가주」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액면분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던 오리온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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