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중국이 지난 1일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일반 화장품 소비세를 전격 폐지했다. 이번 조치로 전체적인 화장품 가격이 떨어져 중국인의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조세행정을 통할하는 중국 재정부는 9월 30일 세금체계 개정을 확정, 이번에 특히 화장품 소비세를 완전 폐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기존 30%였던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는 일반 화장품의 경우 아예 없어졌고, 고급 화장품은 절반 수준인 15%로 인하됐다.
소비세 인하로 인해 중국 내에서 중국산 및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모두 내려간다. 한국산 화장품은 세금을 매길 때 보험료와 운송비 등도 포함됐기 때문에 중국산보다 가격 인하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화장품을 일종의 사치품으로 간주하면서 30%라는 높은 소비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화장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소비세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사무소장은 『정부 차원의 내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살아나지 않자 이번 조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생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4일 『중국이 10월 1일부터 색조화장품과 일부 기초화장품에 부과했던 소비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며 『색조화장품 비중이 높은 한국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중국향 수출 중 색조류 화장품의 비중은 거의 50% 수준』이라며 『BB/CC크림·쿠션과 같은 중저가 화장품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혜주 유망 종목으로는 코스맥스와 아모레G를 꼽았다.
그는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업체 중 기초 제품와 색조 제품 매출 비중이 각각 60%, 40%인데다, 4분기 중국 상해에 색조전용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향후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모레G에 대해서는 『색조 중심 브랜드인 에뛰드(아모레G가 지분 80% 소유)가 국내와 중국에서 빠른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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