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500억원(8억 5,000만달러)의 규모의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약 10년만에 필리핀 발전소 시장을 다시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총 2기로 구성되며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 가량 떨어진 지역에 지어질 예정이다.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된다. 1호기는 연내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료하고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급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기술을 적용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를 수주한 것이다. CFB 보일러는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키면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대용량 CFB 보일러 기술을 가진 포스터휠러, 알스톰 등과 경쟁했다. 특히 포스터휠러는 막판까지 두산중공업의 해외 CFB 보일러 건설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압박을 가했다.
두산중공업은 10년 전부터 필리핀 현지 네트워크를 파고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상의 우위를 강조하며 경쟁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에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가 가진 CFB 원천기술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세계 CFB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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