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장기적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조선업이 3분기 흑자전환과 수주 기대감으로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2시 27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1.02% 오른 1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0.50%, 0.51%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조3,0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조선업 실적이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 9조1,597억원, 영업이익 2,639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2조3,348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 또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LPG선 등의 건조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매출액 1조148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김동영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에 대한 컨센서스(영업이익 추정)가 5개사 합산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000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조선업의 턴어라운드 여부가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업황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2건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그리스의 EST(Enterprises Shipping & Trading)사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시기는 2018년이다. 계약금액은 척당 5,700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종류의 선박 3척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다. 옵션이 발효될 경우 최대 수주 물량은 3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들어 유조선 12척, 가스선 3척, 기타 2척 등 선박 17척을 따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조선업계 이익이 정상궤도에 들어가는 것은 2018년 이후가 되겠지만 더 나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상승은 조선업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정상화되면 일부 해양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월초 국제유가는 44.70달러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35달러로, 브렌트유는 47.04달러에서 51.94달러로 올라 조선주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조선 업계에서는 업황 개선 속도에 대해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중론은 발주량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고 선가 역시 발주-수주가 뜸한 상태에서 빚어진 「착시효과」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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